올해 마지막 호잣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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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호잣캠

작가님 : https://gallog.dcinside.com/universe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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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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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박지 같은 곳이 많아서 희망 고문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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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땡하자마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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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다닥 피칭하고 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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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와인도 팔고 겨울인데 얼음도 팔고 고구마도 팝니다

개미지옥 같은 곳이니 지갑을 조심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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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속에서 화식이 가능한건 정말 사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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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점심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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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체 1개를 다 써도 물이 안끓는 극악의 포켓 스토브

차 2잔 반 우리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티백 끈 타니까 미리 잘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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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조니까 숯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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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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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텐풍을 방해하고 무림고수 효과를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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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입니다
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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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왼손 녹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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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한계를 시험하고 싶지 않다면 일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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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입니다

언제 또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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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차를 끓입니다

이 포켓스토브는 오늘부터 저와 함께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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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꺼멓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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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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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나오니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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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었네요

까치가 우는게 새해가 다가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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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비화식 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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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널널하니 1시간 거리인 호수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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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30분을 걸으니 다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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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등산가랑 인사를 합니다

혹시 얼마만큼 남았어요?

20분 얼마 안걸린답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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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을 걸어도 호수가 나오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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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등산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길잡이로 삼았던 발자국의 주인공 같습니다

얼마 안남았어요 금방이에요 금방 이란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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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여긴 어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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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등산가를 또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몇 분 정도 남았냐고 물어봅니다

금방이요 금방.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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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실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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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다리로 돌아왔습니다

벤치도 있고 계곡도 있는게 거리도 금방이고

가볍게 산책할꺼면 아침에 보온병에 커피 담아서 여기까지 오는게 좋아보입니다

정말 금방이에요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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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철수합니다

점심은 어쩔 수 없이 버립니다

옆 사이트 분이 철수 할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11시 퇴실 시간을 꽉채우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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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호수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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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비친 얼굴을 보니 거지몰골입니다

그래도 올해 가장 알찬 캠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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