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배우 이하늬 '고강도' 세무조사…연예인 중 역대 최고액 '부과'
배우 박희순에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이하늬도 지난 해 과세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수 십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받은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필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9월 배우 이하늬와 호프프로젝트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이 씨에게) 소득세 등 무려 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추징금은 과거 배우 송혜교와 권상우 그리고 박희순 등에게 부과된 추징금과 비교할 때 단연 ‘역대급’ 부과액이다.
실제로 과세당국은 지난 2012년 배우 송혜교를 세무조사한 후 약 35억원을 부과했고, 2020년에는 배우 권상우에게 약 10억원대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배우 박희순에 대해 약 8억원대 세금을 추징했다. [본보 2월 11일자 단독보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과세당국이 이하늬에게 부과한 추징금은 탈루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간 국민들에게 ‘명품 연기’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에게는 적잖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이하늬와 호프프로젝트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선 배경은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강남세무서 조사과는 지난 2022년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하늬와 사람엔터테인먼트 간 세금 탈루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강남세무서는 해당 건을 상급 기관에 보고, 과세당국은 지난해 9월 이하늬와 호프프로젝트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선 것이다.
이하늬는 전 기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 당시인 지난 2015년 10월 5일 ‘주식회사 하늬’라는 법인을 설립한 후 2018년 1월 ‘주식회사 이례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지난 2022년 9월에는 또 다시 주식회사 호프프로젝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하늬는 2023년 1월까지 이 법인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맡았다. 현재는 남편인 J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고, 이하늬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과세당국 처분에 대해 이하늬 소속사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팀호프 관계자는 “이하늬는 세무대리인의 조언 하에 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해 왔다”며 “ 이번 세금은 세무당국과 세무대리인 간 관점 차이에 의한 추가 세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징금은) 전액 납부한 상태”라며 “고의적 세금 누락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국세청 관계자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한 후 소속사와 연계해 세금을 탈루하는 사례가 적잖게 발견되고 있다”며 “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전 고위 관계자도 “세무조사 후 추징금을 부과받은 이들 상당 수는 회계상 오류 또는 세무대리인 잘못으로 해명하지만,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고의적 탈루와 무관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